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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향토 백화점 옷 갈아 입고 재기 몸 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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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롯데.현대백화점 진출로 큰 타격을 입었던 부산의 향토 백화점들이 고품격 할인매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옛 영화 회복에 나섰다.

리베라.태화.신세화백화점들은 백화점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롯데.현대에 비해 값이 싼 상품 위주의 매장으로 바꿔 고객 유치를 꾀하고 있다.

◇변신=해운대 리베라백화점은 8월 말 아웃렛 전문 '세이브존 해운대점'으로 다시 문을 연다.

리베라백화점을 인수한 세이브존은 매장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존은 해를 넘긴 브랜드 상품을 40~75% 싸게 판매하는 유통업체이다.

식품.생활용품이 위주인 할인점과는 달리 의류가 80% 이상 차지한다. 영업을 오후 10시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세이브존 양해동 점장은 "세이브존은 고품격 백화점 분위기에서 할인매장 가격으로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라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세이브존은 울산점.경기도 화정점 등 전국에 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태화백화점은 지난 5일 '아웃렛+쇼핑몰'개념의 '쥬디스 태화'로 문을 열었다. 본관 1~3층은 쇼핑몰, 4~7층은 아웃렛매장이다. 신관에는 쇼핑몰.한샘인테리어 부산점.찜질방 등이 들어서 있다.

쥬디스태화의 김보경 차장은 "개점 이후 유입 인구가 늘고 있으며 가을 상품이 진열될 쯤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화백화점은 백화점 간판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준 아웃렛'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응=롯데.현대백화점은 실내 매장을 더욱 고급스런 분위기가 나도록 계속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쇼핑의 만족감을 높여 아웃렛.할인점과는 차이를 벌려 간다는 것이다.

롯데는 내년까지 2백50억원을 투입, 실내 인테리어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러 곳에 고객서비스 룸을 만든다. 민윤기 홍보매니저는 "분위기를 더 고급스럽게 하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며 "실내 분위기 변화와 함께 서비스 질도 더욱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감도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3, 6층의 천장 조명을 파란색으로 바꿨다. 파란색이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3, 4층 고객 테이블에는 예쁜 어항과 시 한편을 놓아두고 있다. 백화점 3층 언더웨어 매장에는 라벤더향.로즈향 등의 향기가 퍼져 나온다.

롯데.현대백화점은 아웃렛으로 영업에 타격을 거의 입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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