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명 여배우 외제차 등 훔친 '용감한 형제'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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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일대에서 외제차만 노려 절도한 형과 동생이 각각 징역형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두 형제가 훔친 자동차에는 유명 여배우의 벤츠 차량도 포함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김윤선 판사는 특수절도 및 공기호부정사용 등 혐의로 기소된 형 유모(32)씨에게 징역 2년,동생 유모(30)씨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형 유씨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간 서울 강남의 압구정ㆍ논현동 일대 식당 앞에 주차된 외제차 4대를 몰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가 훔친 차량은 시가 수천만~1억원대 BMW·벤츠·아우디 등이었다. 유씨는 이후 같은 차종의 다른 차량 번호판을 훔쳐 붙이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 대구에서도 외제차를 훔친 혐의로 기소 돼 집행유예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다.

동생 유씨는 형과 함께 여배우 한모씨의 외제차를 훔치는데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 형제는 지난 4월 서울 논현동 소재 식당에서 한씨 소유 벤츠 차량(시가 8500만원 상당)을 몰고 가 다른 차량의 번호판으로 교체했다. 범행 대상이 된 차량들은 모두 시동이 걸린 상태였다고 한다.

김 판사는“형 유씨는 같은 범행을 저지른 적이 있는데도 또다시 외제차를 훔치고 죄질이 나쁘다”면서 “동생의 경우 형의 범행에 우발적으로 가담한 점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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