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Fwy 인근에 노숙자 급증

미주중앙

입력

최근 LA다운타운 프리웨이 주변에 거처를 잡는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마땅한 쉼터가 없는 노숙자들이 주거지나 상가와 떨어져 있어 주민들의 불만제기나 단속이 덜 한 프리웨이 주변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LA타임스는 26일 LA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프리웨이 아래나 프리웨이 위 다리에 텐트를 친 노숙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곳은 프리웨이 건설과 보수, 관리를 맡고 있는 가주 교통국이다. 하지만 교통국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나서서 노숙자를 쫓아내기보다는 불만이 접수되면 나서는 정도다. 패트릭 챈들러 교통국 대변인은 "법에 따르면, 노숙자가 프리웨이 아래나 옆, 윗길에 노숙하는 것은 주 정부 재산에 무단침입한 것에 해당된다"면서 "보통 72시간 안에 자리를 비우라는 통지를 하고 대부분 노숙자 관련 지원단체 관계자를 대동하고 나간다"고 밝혔다. 노숙자가 수많은 자동차가 오가는 매연과 소음 속에 방치되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숙자가 갈 곳은 거의 없다. 부동산 개발과 재개발, 공원 등 열린 장소 부족 때문이다.

LA 노숙자 서비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LA의 노숙자는 85% 증가했다. 부동산과 렌트 가격 상승, 인구 유입 증가가 원인이다. LA카운티 전체에서도 지난 2년 동안 노숙자 수는 50%가 늘어 1만2000명을 넘고 있다. 한 번이라도 노숙자 생활을 했던 사람까지 계산하면 약 4만4000명에 이른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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