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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상승, 뜨거웠던 서울 아파트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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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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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5.5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24.1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 동향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대출 규제와 재건축 규제가 동시에 풀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아파트값도 상승했다.

규제 완화로 9년 만에 최대폭 올라
대구 11.2% 상승률 최고 … 전국 5.1%
세종은 매매 0.5%, 전세 1.5% 하락

 올해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5.06%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2011년(9.6%)에 이어 둘째로 많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구(11.24%)·제주도(7.88%)·인천(7.05%)·광주(6.53%)의 상승폭이 컸다. 대구는 지방 분양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분양가 상승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으로 옮아갔다. 제주는 최근 몇 년 새 30~40대 이주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올랐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던 세종은 0.52% 내렸다. 2012년 정부세종청사 이전 이후 줄곧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올랐으나, 올 들어 신규 분양 아파트 증가로 공급 부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전남(-0.18%)·충남(0.12%)·대전(0.14%)의 아파트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전세난이 확산하면서 6.11% 올랐다. 지난해(4.36%)보다 상승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서울(9.57%)·경기(7.71%)·인천(7.57%)이 모두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지방에선 대구(8.32%)·제주(6.06%)의 상승폭이 컸다. 세종은 전셋값도 1.53% 내렸다. 전남(0.22%)·충남(0.58%)·전북(0.93%)도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1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한 7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이 번갈아 올랐는데 올해는 수도권·지방이 모두 올랐다”며 “내년에는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매매 심리가 위축돼 상승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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