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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8일부터 또 강한 스모그…한국도 영향권 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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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최고등급인 적색경보가 발령된 지난 19일 마스크를 쓴 공안들이 천안문 광장 앞을 행진하고 있다. [AP]

사상 최악의 스모그 성탄절을 보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스모그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중국 스모그는 북서풍이 불 경우 1~4일 시차를 두고 한반도에 상륙해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7일 베이징 주변 스모그는 전날 개선됐으나 28일부터 다시 베이징과 화베이(華北) 중남부, 황화이(黃淮) 지역 등에 다시 강한 스모그가 출현해 오는 31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스모그는 신년인 1월 1일부터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2시 베이징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8㎍/㎥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25㎍/㎥의 두 배 정도다. 중앙기상대는 “수도권 주변 공기가 안정돼 있어 스모그 영향 범위가 넓고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연말에도 수도권이 최악의 스모그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현재 강한 스모그 영향을 받는 지역은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를 포함해 중국 북부와 중부 등 70개 도시다. 성탄절인 25일과 26일 베이징 평균 PM 2.5 농도는 종일 500㎍/㎥를 넘었으며 일부 지역은 600㎍/㎥를 넘기도 했다. WHO의 기준치를 20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이달 들어 베이징에는 스모그 최고 경보인 적색경보가 두 차례나 발령됐다.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공항은 26일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300여m로 짧아지면서 300여 편의 국내외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공기청정기 판매가 평소의 2배에 이르고 약국이나 마트에서 마스크가 동나기도 했다. 26일 신경보에 따르면 강한 스모그가 계속되면서 베이징의 초·중·고에서는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요구하는 학부모들과 예산 등의 문제로 이를 거부하는 학교 당국 간 시비가 일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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