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거부 문재인, 울산 달려가 인재 영입 시동 김한길 “당 이지경인데 꽃가마 타고 나갈 건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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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호 5 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정찬모(62) 전 울산시의회 교육의원을 총선 출마자로 영입했다. 문 대표가 지난 4일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은 지 22일 만에 나온 ‘영입 1호’다.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던 문 대표는 자신의 쏘렌토 승용차를 직접 몰고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정 전 의원의 집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국회에도 교육전문가가 들어와야 한다”며 총선 출마를 권유했고, 정 전 의원은 이를 수락했다.


문 대표는 다른 영입 대상들도 직접 접촉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문 대표는 친분이 있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에게도 총선 출마를 제안했다고 한다. 표 전 교수는 “시간을 달라”고 했고, 이 교수는 “정치에 뜻이 없다”며 고사했다고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표의 인재 영입 행보가 빨라지면서 신당 측과의 신경전도 불붙는 모양새다. 문 대표 측 인사들이 과거 안철수 의원의 멘토였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자 안 의원 측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며 발끈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떠밀리듯 사퇴할 수 없다’는 문 대표 측 입장을 기자들에게서 전해 듣고는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 타고 (대표직에서) 나가야 맞다는 이야기냐”고 말했다. 중재안으로 나온 ‘조기선대위 체제’에 대해서도 “공천권 나누기로 문제를 봉합하자는 접근은 말이 안 된다”며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문 대표 퇴진을 주장해온 박지원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인사들을 26일부터 차례로 만나기 시작했다. 이날 광주에서 박주선 의원을 만난 데 이어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의 만남도 추진 중이다. 28일엔 천정배 의원과도 만난다. 박 의원의 측근은 “문 대표가 사퇴해야 다른 세력들이 새정치연합과 연대할 수 있음을 강조해 문 대표에게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한다. 안 의원은 “진보·보수의 이념 대결과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양당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정치적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한국 사회 구조개혁의 방향과 과제도 분야별로 내놓는다고 한다.


추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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