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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새해 소망 이모티콘 당장 써보고 싶네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소중이 ‘2016 이모티콘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제시한 키워드를 톡톡 튀는 개성과 섬세한 그림체로 표현한 이모티콘을 뽑는 자리였는데요. 키워드는 ‘새해’, ‘시작’, ‘도전’이었죠. 서울·수원·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소중 편집부 앞으로 보내온 작품들 중 최우수 1편과 입선 10편을 골랐습니다. 심사는 인기 캐릭터 ‘몰랑’을 그린 윤혜지 작가와 카카오 이모티콘 팀이 맡아주셨어요. 당선작 11편과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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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작품상 김미경

작품명
붉은 원숭이의 줄넘기

작품 의도
“2016년엔 꼭 살도 빠지고, 키도 커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저의 바람을 붉은 원숭이의 모습으로 표현해 봤습니다.”

심사평
윤혜지 작가 “살빼기와 키 크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새해 소망이죠.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진다면 많은 인기를 끌 것 같군요.”

카카오 이모티콘 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기 쉽게 표현했네요. 줄넘기하는 원숭이의 모습 또한 실제 원숭이의 특징을 살려 섬세하게 잘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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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김이안

작품명
몽이

작품 의도
“친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연하장’을 그려봤어요.”

심사평
카카오 이모티콘 팀 “모바일 연하장으로 사용하기 손색없는 구성을 갖췄어요. 다만 글자가
잘 보이도록 크기를 좀 더 키우고, 색깔도 강한 색으로 바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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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이윤지

작품명
구마

작품 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메시지를 고구마가 복주머니를 옮기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심사평
윤혜지 작가 “기획력과 발상이 무척 좋습니다. 다만 벽을 넘고 있는 고구마의 표정이 보이면 더 재밌는 이모티콘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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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정승주

작품명
레몽

작품 의도
“제 이모티콘이 다른 사람들에게 운수대통의 기운을 전했으면 좋겠어요. 부적처럼 말이죠.”

심사평
카카오 이모티콘 팀 “그래픽 프로그램을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다만 원숭이의
표정이나 산과 해의 모습에 승주 학생만의 개성이담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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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최수영

작품명
겨운이

작품 의도
“방학의 시작을 맞아 즐거워하는 제 모습을 원숭이의 모습으로 대신 표현해봤습니다.”

심사평
윤혜지 작가 “캐릭터의 표정 안에 수영 학생의 감정이 잘 담겨있네요. 다만 계획표의 작은 글씨들이 산만한 분위기를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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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최지연

작품명
배츄리

작품 의도
“제 배츄리 이모티콘을 친척 어른들에게 보낸다면 세뱃돈을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심사평
윤혜지 작가 “그림의 완성도가 무척 높네요. 다만 ‘돈 줘’ 대신 조금 더 공손한 표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이 이모티콘을 보고
불편해하시지 않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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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정여진

작품명
몽숭이

작품 의도
“원숭이들도 나무를 잘 타기 위해 수백 번의 도전을 하지 않을까요. 원숭이와 도전을 연관 지어 그렸습니다.”
심사평
카카오 이모티콘 팀 “원숭이가 나무타기를 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네요. 다만 ‘도
전’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동작이 조금 더 구체화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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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박가연

작품명
원숭이들의 설 풍경

작품 의도
“원숭이들이 바나나로 명절 분위기를 낸 모습이에요. 설에 사용하기 딱 좋은 이모티콘 아닌가요?”

심사평
윤혜지 작가 “원숭이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네요. 다만 캐릭터의 크기가 더욱 커지고 색깔도 분명해졌으면 해요. 메신저 화면에서 흐릿하게 보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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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양익진

작품명
복숭이

작품 의도
“나무에 달린 복을 따는 원숭이의 모습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메시지를 표현해 봤어요.”

심사평
윤혜지 작가 “원숭이가 ‘복’ 열매를 딴단 아이디어가 무척 참신하네요. ‘복 받아요’와 ‘2016木’이란 글자를 빼면 보다 깔끔하고 보기 좋은 이모티콘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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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엄예지

작품명
시작은 백지부터

작품 의도
“새해엔 제 이모티콘처럼 텅 빈 백지 같은 삶에 도전을 가득 채우고자 합니다.”

심사평
카카오 이모티콘 팀 “그림의 완성도는 높은데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기엔 작품의 의도가 다
소 추상적이군요. 전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화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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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윤소정

작품명
도전하자!

작품 의도
“도전을 앞둔 사람들이 제 이모티콘을 보고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심사평
카카오 이모티콘 팀 “캐릭터의 완성도가 무척 높군요. 다만 캐릭터 속에 소정 학생만의 개성이 더욱 표현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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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의 역사

통신 속도 3백만 배 빨라지며 현란한 이미지·액션 얻어

위 이모티콘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이모티콘의 변천사를 나열한 것입니다. 이모티콘의 역사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과 맥을 같이 합니다. 추억의 게임 ‘갤러그’의 화면처럼 조악한 이미지를 구현하기도 벅찼던 컴퓨터가 지금은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도 무리 없이 소화
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죠. 통신 속도 역시 무섭게 빨라졌습니다. 1990년대 PC통신에 활용됐던 초기 모뎀의 정보처리속도가 300bps 정도였다면, 현재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5G 와이파이의 속도는 1 Gbps를 웃돌죠. 여기서 bps는 컴퓨터의 초당 정보처리속도고, G는 ‘기가’ 즉, 109을 의미합니다. 모뎀 시절에 비해 현재 통신 속도가 3백만 배 이상 빨라진 거죠. 덕분에 고해상도 이미지 같은 대용량 정보의 실시간 주고받기가 가능해졌습니다. 간단한 텍스트의 조합물이던 이모티콘도 현란한 액션을 자랑하는 디지털 콘텐트로 진화할 수 있었죠.

텍스트로 이뤄진 초창기 이모티콘 ^.^
“여인2님의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며…(^_~;)” 1997년 개봉한 영화 ‘접속’에 등장하는 채팅 메시지입니다. 이 영화는 PC통신으로 만나 인연을 맺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영화 내용처럼 1990년대 중반,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의 PC통신 채팅 서비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때 채팅창에 자주 등장한 것이 텍스트 조합형 이모티콘입니다. ^, #, :, ;, /, - 등의 문장부호를 조합해 사람의 얼굴 표정을 그린 것들이죠. ^-^, (ㅠ.ㅠ), :), ;^ 등의 이모티콘을 여러분도 사용하거나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흔히 386·486 컴퓨터라 불리던 당시 컴퓨터들은 화려한 이미지를 출력하기엔 사양이 낮았죠. 클럭이라 불리는 컴퓨터의 정보처리속도도 지금의 1/1000 수준이었네요. 이 때문에 PC통신 시절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은 앞서 소개한 텍스트 조합형 이모티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진화를 거듭한 웹 시대의 이모티콘
이모티콘이 이미지 형태로 변한 것은 웹(Web)이 등장한 후부터입니다. WWW(World Wide Web)라고도 불리는 웹은 PC통신 서비스와 달리 문자·그림·영상·음향 등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죠.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후반 펜티엄 컴퓨터가 보급되고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웹 서비스가 안착했어요. 이모티콘도 텍스트 형태에서 벗어나 이미지 형태로 진화했죠. ‘플래시콘’이란 이모티콘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플래시콘이란 플래시
(Flash)와 이모티콘(Emoticon)의 합성어로, 흔히 말하는 플래시 이미지로 제작된 이모티콘을 말합니다. 사용자가 메신저 창에 ‘/방긋/’, ‘/음흉/’ 등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플래시콘이 팝업되죠.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와 달리 보는 재미가 커 메신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상 언어 된 스마트폰 시대의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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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이모티콘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이모티콘 시장의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합니다. 김희정 카카오 이모티콘 파트장은 그 원인을 “모바일 메신저 대화가 일상의 대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 진단합니다.

현재 국민의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그중 90%의 사람들이 가족·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죠. 가장 자주, 오래 사용하는 앱 역시 메신저 앱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족·친구와 주고받은 내용을 떠올려보세요. ‘ㅋㅋ’, ‘ㅎㅎ’, ‘ㅠㅠ’ 등 감정을 표현한 이모티콘을 써놓은 게 많을 겁니다. 캐릭터 이모티콘, 플래시콘 등의 이모티콘들은 텍스트 이모티콘보다 감정을 더욱 재밌고 효과적으로 전달하죠. 게다가 모바일 메신저 기업들은 유명 캐릭터·웹툰 작가들을 섭외해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들 작가는 특유의 표현력으로 이모티콘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죠. 이처럼 이모티콘의 인기는 모바일 메신저의 대중화와 톡톡 튀는 콘텐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이연경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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