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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약국서 감기약 먹은 영유아 3명 구토…보건당국 역학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군포시 한 약국에서 조제한 감기약을 먹은 2~3세 영유아 7~8명이 구토와 발열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제의 감기약에서는 알코올 농도 70%가 넘는 에탄올 성분이 검출됐다. 고농도 에탄올은 보통 소독용으로 사용된다. 먹거나 마셔서는 안된다.

25일 군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기도 군포시 A약국에서 병원 처방전으로 구입한 감기약(물약)을 먹은 B군(2) 등 7~8명이 구토와 발열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B군 등 3명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아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아이들이 이상한 냄새에 약을 뱉어내면서 피해가 크지 않았다. A약국이 조제한 약은 C회사 제품이었다. 군포시보건소와 C사는 사고 직후 A약국에 남아 있던 감기약을 수거해 자체조사를 벌였다. 약에서 70% 이상의 에탄올 성분이 검출됐다. C사는 해당 약품을 모두 회수했다. 보건소 측은 감기약에 에탄올 성분이 포함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약품 제조와 약국의 조제과정 등 전반을 살펴 유해한 에탄올 성분이 약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포=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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