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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승자 되려면 한국 법인세 낮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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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은 법인세를 낮춰야 글로벌 경제에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스티브 포브스 발행인은 27일 "글로벌 경제에는 승자와 패자로 가득 차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최우석)와 포브스코리아(대표 손병수)가 신라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다.

포브스 발행인은 "승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기업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며, 이를 위해선 규제 최소화와 감세(減稅)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 발행인은 이어 "한국 정부도 법인세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미국 경제를 예로 들면서 풀어나갔다. 기업 수익이 오르고 고용도 창출되는 등 미국 경제 기초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지난 5월 시행된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 때문이라는 것.

그는 "감세로 인해 주가가 강세고, 기업의 투자기회도 많아지고 있다"며 "보다 많은 주주배당으로 미국인들의 소득도 감세정책 이전과 비교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디플레이션을 막으려면 금리인하와 함께 통화량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를 자동차에, 통화량을 경제연료에 빗대면서 "훌륭한 연료(통화량)가 없으면 차(경제)가 안 굴러간다"는 것이다.

그는 각 나라와 기업들을 거명하며 승자와 패자를 과감히 구분하기도 했다.

예컨대 삼성과 LG는 승자('확고한 승자'로 표현), 경직된 노동법 등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독일.프랑스는 패자라는 식이다. 여전히 사정이 어려운 일본의 경우 일본중앙은행을 패자로 규정했다.

제너럴일렉트릭.IBM.휼렛패커드.델.시스코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하진 않았지만 "성장세다" "긍정적인 기미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언론 분야에서는 AOL타임워너를 패자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를 승자로 구분했다.

포브스 발행인은 특히 한국의 주력산업을 치켜세웠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한국이 '자동차'라면 미국은 '마차'라는 비유까지 들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려운데 한국은 잘 나간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초일류 기업의 조건으로 ▶실패가 있어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는 신상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북핵 문제 등 대북 정책과 관련, "말보다 힘으로 대처하라"는 정치적인 말도 곁들였다. 그는 1996년과 2000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정선구 기자

<사진설명>
스티브 포브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발행인이 27일 삼성경제연구소와 포브스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신라호텔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손병수 포브스코리아 대표의 안내로 연단에 오르고 있다.[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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