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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셰프 … 우리 농산물로 쿠키도 만들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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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식생활과 농촌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전남 순천 ‘참한솔’에서 진행된 ‘두부비지쿠키’ 만들기 체험 현장. 두부비지쿠키는 어린이 체험객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사진 참한솔 교육농장]

농식품부·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농촌 식생활 체험 공간 166곳 화제
바른 식생활?농촌체험 동시 경험

바른 식생활과 농촌체험을 동시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 공간’(이하 식체험공간)이 화제다. 식체험공간은 직접 수확한 농산물 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요리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미각교육은 물론 바른 식생활교육 체험과 농업·농촌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의 주도로 최근 각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살려 체험교육에 스토리를 입히고, 다양한 콘텐트를 더한 식생활 교육이 가능해졌다.

농식품부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정된 식체험공간은 전국 각지에 총 166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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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식품부는 이 가운데 지난해 운영평가 결과가 우수한 14곳을 선정해 각계 전문가의 컨설팅을 제공했다. 식생활 교육 전문가를 비롯해 체험 프로그램 전문가, 식체험공간 운영자 등으로 ‘콘텐츠개발 TF’를 구성해 해당 지역에 적합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다.

컨설팅을 받은 14곳은 경기 고양의 ‘산울안 민속농원 에듀팜’, 충북 충주의 ‘리쿼리움’, 충남 아산의 ‘우당고택’, 전북 완주의 ‘대둔산 산내골식품’, 전남 순천의 ‘참한솔’, 경남 진주의 ‘가뫼골농촌체험휴양마을’, 제주 제주시의 ‘제주 초록꿈’ 등이다.

먼저 컨설팅 이후 체험 프로그램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 고양의 ‘산울안 민속농원 에듀팜’은 ‘금도끼, 은도끼와 함께 하는 우리는 신선’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로부터 물이 맑고 경치가 좋아 신선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해 이름 붙여진 선유동. 이 지역에 자리한 선유동을 모티브로 ‘신선’을 소재로 한 이색적인 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신선밥상 차리기, 신선이 먹는 것처럼 먹기, 신선복장 갖추기, 신선이 노는 곳으로 체험길 만들기 등이 있다.

경남 진주의 ‘가뫼골농촌체험휴양마을’은 지역 특산물과 지역·사람들·동화 등을 소재로 한 고유의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 이름은 ‘감마을 지킴이의 4감 미션: 감과 함께 감사하며 느끼는 감칠맛과 행복감’이다. 감을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생산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뚝딱 감 고추장, 감깍두기, 감말랭이 무침과 주먹밥 등 감을 소재로 한 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남 아산의 ‘우당고택’에서는 ‘꼬마농부의 요정 텃밭’이라는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요정들이 살고 있는 텃밭에서 생산된 몸에 좋은 채소들을 꼬마 농부들이 수확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는 내용의 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남 담양 ‘기순도전통장명가체험’은 ‘명인 기순도 할머니의 장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전통장 명인인 기순도 대표가 전통 된장이 왜 몸에 좋은지, 슬로푸드로서 된장과 간장의 제조 과정을 교육한다.

박성우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공간은 단순한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쌀은 어떻게 인절미가 되는지, 콩은 어떻게 장류가 되는지 등 그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바른 식생활을 유도하는 장”이라며 “올해 실시한 컨설팅은 앞으로 매년 15개소 내외로 지속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체험공간을 찾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식생활 교육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고 나아가 긍정적인 식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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