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부 문화예술계 원로 "한상균 거취, 박대통령 협박정치 중단-평화집회 후 고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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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강제 체포영장 집행에 일부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문화다양성포럼·문화연대·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과 공안탄압을 반대하는 문화예술계 원로’ 소속 17명은 오후 1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협박정치·공안탄압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며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박 대통령의 협박 정치를 중단할 때까지 평화집회를 한 뒤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문화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이사장인 고승하(67) 작곡가는 “대통령은 국민의 심부름꾼이 맞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노동자 대표를 강제로 잡아가기 위해 공권력으로 조계사를 포위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 정의선 시인은 “본질적인 문제는 한 위원장의 거취문제가 아닌 노동개악 문제”라며 “뻔뻔하게 노동자 대표를 향해 협박하며 죄인 취급하는 그 파렴치한 국가권력과 공권력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1시50분쯤 기자회견을 마친 문화예술계 원로들은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면담 하기 위해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관으로 들어갔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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