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레슨] 스윙 엿보기 - 마크 맥과이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최근 최연소 3백홈런을 기록한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의 동작을 신문 사진이나 TV를 통해 보면서 3백야드 이상 장타를 치는 PGA 선수들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지난 16년 동안 메이저리그의 홈런타자로 명성을 날린 마크 맥과이어의 스윙을 살펴보면서 볼을 멀리 치기 위한 동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산 5백83개의 홈런을 친 맥과이어는 핸디캡 5 정도의 골프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GA 선수들의 스윙시 헤드스피드는 시속 1백90km 정도인데 야구 스윙으로 단련된 맥과이어는 2백25km 이상을 기록, 3백야드가 넘는 장타를 쉽게 날립니다.

사진A를 보면 스윙을 이끌고 있는 왼팔과 클럽이 정확한 손목 각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중이 왼발로 옮겨진 상태에서 클럽이 임팩트를 위해 끌려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체중이 충분히 볼에 전달됩니다.

사진B는 맥과이어가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장면입니다. 체중은 이미 왼발 쪽에 가 있습니다. 그리고 야구공이 배트에 맞기 직전까지 오른 팔꿈치는 접혀진 상태를 유지한 채 몸에 붙어있고, 왼팔은 곧게 펴져 있습니다. 이는 골프스윙에서도 꼭 필요한 동작입니다.

사진C를 보십시오. 클럽의 각도가 사진B의 배트 각도와 좀 다를 뿐 매우 흡사하지 않습니까.

결국 임팩트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에서는 공을 멀리, 그리고 똑바로 보내기 위한 역학적인 동작이 거의 같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야구선수들이 대체로 골프를 잘 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주말 골퍼들은 예상 외로 체중 이동이 잘 되지 않습니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 오른쪽 발을 바닥에 고정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주입되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발의 고정에 너무 연연하면 스웨이는 방지될지 몰라도 체중 이동 및 전체적인 스윙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정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