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뒷돈 받고 유리한 판정한 K리그 심판 4명 기소…프로축구연맹 "단호히 조치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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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을 받고 유리한 판정을 한 프로축구 K리그 전·현직 심판 4명이 기소됐다.

부산지검 외사부(김성문 부장검사)는 프로축구 경남FC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K리그 전현직 심판 2명을 구속기소하고, 현직 심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경남FC 관계자로부터 '경기에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900만원에서 2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경남FC는 강등 여부가 갈린 중요한 경기 전날 심판 배정을 알아낸 뒤 심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

경남은 2013년 돈은 건넨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겨 2013년 1부리그에 잔류했다. 지난해에는 심판 매수에도 불구하고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들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검찰은 안종복(59) 전 경남FC사장과 에이전트 A씨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13년 2월부터 올초까지 외국인 선수 계약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6억원 이상의 돈을 횡령한 혐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남FC 전 사장과 전현직 프로심판 4명이 구속기소 및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해당 구단과 심판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규정에 의거해 단호히 조치를 취하겠다.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 협회 차원의 징계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은 "축구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입각하여 엄격히 대처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모든 반스포츠적 비위 행위의 척결하기 위해 연맹, 협회, 산하 단체, 외부 전문인사 등으로 구성된 범축구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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