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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TV, 전통적인 시청률 산정 거부, 이유가?

미주중앙

입력

폭스TV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전통적 방식의 시청률 산정을 거부하기로 해 주목된다.

폭스는 최근 다나 월든과 개리 뉴먼 공동의장이 "더 이상 시청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오버나이트 레이팅(overnight ratings)'을 입수·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LA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폭스 측은 "지금처럼 전날 밤 방송된 드라마나 쇼를 몇 명이나 봤는지를 다음날 발표하는 것은 제대로 된 시청률 집계방식이 되지 못한다"며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 시청률을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DVR이나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 등이 대세가 되면서 더 이상 오버나이트 시청률로는 제대로 된 시청자 집계가 어렵다는 게 폭스 측 주장이다. 폭스는 "2015-16년 폭스의 정규 프로그램 중 3일간의 DVR 시청까지 합산하면 시청자수가 기존 발표보다 무려 44%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폭스TV의 이번 선언은 그동안 TV업계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이긴 하다. 지난 2013년에도 폭스를 비롯한 4대 지상파 방송사가 '인터넷 시대에 시청률 계산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논의를 했다. 물론 다른 TV업체들도 전통방식의 시청률 계산에 문제가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당시 논의가 새로운 시청률 조사 방식으로까지 진화하지는 못했다.

폭스TV의 실험을 두고 업계에서는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아직은 종전처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쪽도 있다. TV시청률 발표업체인 TVByTheNumbers.com는 폭스 프로그램도 오버나이트 레이팅에 포함하겠다고 말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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