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발전소, 남아프리카 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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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포스코에너지가 남아프리카 지역 발전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생산국
보츠와나 전력량 30% 담당

 포스코에너지는 29일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보츠와나 정부가 발주한 ‘300MW급 모루풀레 B 2단계(Morupule B Phase Ⅱ) 5·6호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전 회사가 남아프리카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보츠와나는 세계 제 2위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으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경제가 성장 중인 나라다. 인구 200만명인 보츠와나는 현재 약 1기가와트(GW)급의 전력설비 밖에 없어 인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전력을 대량 수입해 왔다. 포스코에너지가 짓게 될 발전소는 현재 보츠와나 전체 전력 설비의 30%에 해당한다.

 포스코에너지는 8억 달러(한화 9250억원) 규모인 이번 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포스코에너지와 마루베니는 앞으로 30년간 발전소 운영 및 관리 등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포스코에너지는 내년 하반기 중 발전소 건설을 시작해 2020년 5월쯤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에는 친환경 순환유동층보일러(CFB) 설비를 구축해 질소산화물을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하기로 했다. 또 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광산에서 발전용 석탄을 공급받을 수 있어 발전용 원료 수급도 원활할 전망이다.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확정으로 그간 외국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던 남아프리카 지역 발전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며 “보츠와나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 인근 지역으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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