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예훼손' 고소 당한 소설가 공지영, 경찰 출석해 피고소인 조사 "입증자료 있다"

중앙일보

입력

‘전직 신부가 밀양 송전탑 쉼터 마련을 위해 모은 성금을 다른 곳에 썼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소설가 공지영(52)씨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공씨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씨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공씨는 경찰서에 들어서며 ‘SNS에 올린 글이 사실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알고 있는 사실을 경찰에 소명하겠다”며 “앞으로 신부의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며, 서로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글이 사실임을 입증할 자료가 있냐는 질문에 “변호인이 챙겨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씨는 지난 7월 자신의 SNS 계정에 “마산교구 소속이었던 전직 신부 김모(48)씨가 밀양 송전탑 마련을 구실로 모은 성금을 교구에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글을 올렸다. 공씨는 또 김씨의 면직 사실과, 김씨가 별도로 모은 장애인자립지원 관련 성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내용도 함께 적었다.

이를 안 김씨는 해당 내용이 사실 무근이라며 공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창원지검 마산지청에 고소했다. 검찰은 공씨가 거주지 근처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서울중앙지검으로 해당 사건을 이첩했고, 중앙지검은 서초경찰서로 사건을 내려 보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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