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의 공격수 제이미 바디(28)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속 경기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바디는 29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바디는 지난 8월 29일 본머스전을 시작으로 리그 11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워 프리미어리그 연속 경기 득점 새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2003년 3월부터 8월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운 10경기였다.
바디는 2009년까지만 해도 낮에 일하고 밤에 공을 차는 생활을 했던 평범한 축구선수였다. 2007년 스톡스브리지 스틸스라는 8부리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당시 그의 주급은 30만파운드(약 5만2000원)에 불과했다. 생계를 위해 그는 의료용 부목 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꿈을 접지 않았다. 그는 2010년 5부 리그를 거쳐 2012년 당시 챔피언십(2부) 소속이던 레스터시티로 옮기며 조금씩 꿈에 다가섰다. 그는 2013-2014시즌 챔피언십 37경기에서 16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과 1부리그 승격에 기여했고,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 나서 5골을 터뜨린 뒤,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프리미어리그 연속 경기 전 기록 보유자였던 판 니스텔로이는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잘했다, 바디. 이제 네가 넘버 원이고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며 축하 메시지르르 전했다. 이날 경기는 바디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레스터시티가 맨유와 1-1로 비겼다. 승점 29점(8승5무1패)을 올린 레스터시티는 맨체스터시티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맨체스터시티 +16, 레스터시티 +8)에서 밀린 2위에 올랐다. 바디는 "골을 넣어 기쁘지만 이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