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생진드기 환자 치료 의료진 집단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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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집단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보건소는 지난달 10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A씨(59ㆍ여)를 치료했던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이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25일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에서 밤을 주운 뒤 구토와 복통ㆍ설사ㆍ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10일 숨졌다. 당시 A씨를 치료하면서 접촉한 의료진 27명으로 일부 의료진이 지난달 21일 미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들은 질병관리본부와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22일(25명)과 26일(2명)에 진행한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2일과 16일 실시된 2차 검사에서는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과 체액 등 신체 분비물을 통해 2차 감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들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감염이 확인된 의료진에게서 바이러스 침투 흔적이 발견됐지만 항체가 생성돼 면역이 생긴 상태”라며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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