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위문희 기자의 빈소정치 ⑭] 김수한 전 의장 "(YS) 조문객 계속와, 뭔가 민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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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맞는 YS 차남 김현철씨(왼쪽), 김덕룡 전 의원(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 뉴시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나흘 내내 지킨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정병국 의원, 김기수 비서관(1급)은 25일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조문객의 발길이 뜸해지자 김 대표와 정 의원은 남아있는 기자들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는 취재진 앞에서 "YS의 개혁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너무 많은 국민들이 김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모습에 슬퍼하고 또 그분이 가시면서 남긴 많은 유지들을 국민들이 새기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남은 우리들에게 김대통령이 못하신 민주화를, 성숙한 민주화로 실질적 민주화로 이끌어나가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줬다고 생각합니다."

▶김덕룡 전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민주화를 쟁취하는 과정과 그리고 집권이후 업적과 관련해서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가 부족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다시한번 우리 국민들이 (YS의 업적을) 되돌아보고, 또 현대정치학자들이나 사학자들이 평가를 다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서거 이후로 그런 분위기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 언론계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서, 여러분의 노력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무성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대표는 YS를 36년간 모신 김기수 비서관에게 순서를 넘겼다.

▶김기수 비서관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각하께선 평생 애국과 국민만 생각하시고 오직 한길만 달려오시고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굳건한 기반을 세우신 어른입니다. 어른의 뜻에 따라 더 성숙된 민주주의가 진전되길 바라며, 언론인 여러분들 그동안 협조해주신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저는 상도동 최고의 막내로 이번 김영삼 대통령님의 서거를 하시면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화합과 통합'는 말씀에 따라서, 새롭게 진정한 정치를 복원하고 그렇게해서 그 유훈에 따라 통일로까지 가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남기셨습니다. 그 숙제를 풀기위해서 더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립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저희들은 김영삼 대통령을 직접 모셨던 입장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중에 하셨던 그 위대한 개혁, 업적에 대해서 그동안 너무나 평가가 제대로 되지 못한것에 대해서 항상 죄인된 심정, 아쉬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대통령 서거 이후에 대통령의 그러한 개혁 업적에 대해서 재평가를 해주시는 언론에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업적에 대해서 이제 재평가가 되어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개혁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노력해가지고 그 개혁을 완성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YS의 빈소를 조문한 사람은 1만 4200여명, 나흘간 누적 조문객 수는 3만 5700여명에 달한다.
빈소를 한번도 떠나지 않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내빈실에서 손님을 맞으며 "내일이 끝인데 조문객들이 계속 옵니다. 이게 인위적으로 되는게 아닙니다"라며 "뭔가 민심이… 이상한 현상이야, '쓰나미'같은 현상이야"라고 혼잣말을 하듯 말하기도 했다.

김경희·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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