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육코너 차리고 고기 납품받은 뒤 줄행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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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원 등 수도권과 대전 지역 대형마트 정육코너 임대 계약을 맺은 뒤 수억원 상당의 고기를 납품받아 도망친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임모(49)씨를 구속했다. 또 달아난 공범 이모(52)씨를 쫓고 있다.

임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인천·수원·광명·의정부 등 수도권과 대전시에 있는 대형마트 내 정육코너에 입점해 축산 도·소매 업자 40여 명으로부터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7억원 상당을 남품받은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사장을 맡고 달아난 이씨는 축산물 주문 및 장물 처분 담당을 맡는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형마트에 적은 금액의 계약금만을 지불하고 정육코너를 빌린 뒤 “월말에 고기값을 한꺼번에 지불하겠다”고 도매업자를 속였다.

이들은 장애인·노숙자·기초생활수급자 등의 명의를 빌려 정육코너 임대계약을 맺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고기를 헐값에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씨는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수감됐다가 2013년 말 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경찰에서 “이씨의 권유로 다시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의정부=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사진 의정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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