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S 융단폭격 … 유전 15곳, 수송 트럭 525대 폭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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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IS 격퇴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IS 공세가 확대되고 있다.

유엔안보리 ‘IS 격퇴 결의안’ 채택

 러시아는 21일 IS 점령지인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을 70여차례 공습했다. 지난 9월 시리아 공습 개시 이후 최대 규모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반군 측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최소 36명이 숨졌다. 전날엔 카스피해에 있는 군함에서 18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IS 근거지 라카 등을 타격했다. 이날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TU-160도 IS 점령지를 융단 폭격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한 주 동안의 공습을 통해 시리아 내 IS 유전과 원유 저장 창고 15곳을 타격했고, 원유를 옮기고 있는 525대의 트럭을 폭파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잇따른 공습으로 600명 이상의 IS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안보리의 IS 격퇴 결의안 채택 이후 IS 점령지에 대한 공습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6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IS 대응 전략을 협의한다.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에게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아랍 우방국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영국은 이라크에 한정했던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상군 파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리아에 지상군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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