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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야구 한일전, 이대호 또 한 번의 '도쿄대첩' 일궈내…'명승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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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야구
[사진 일간스포츠]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끝냈다. 이대호가 또 한 번의 '도쿄대첩'을 일궈냈다.역대 최고의 한·일전으로 기록될 만한 명승부였다.

한국이 일본 야구의 성지 도쿄돔에서 일본을 꺾고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9일 열린 4강전에서 0-3로 끌려가던 9회 초 4점을 내며 4-3, 대역전극을 펼쳤다. 오는 21일 미국-멕시코전(20일 오후 7시) 승자와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06년 3월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서 1-2로 뒤진 8회 우측 담장을 넘긴 2점 홈런을 터뜨려 3-2 로 역전했다. 이 때부터 '운명의 8회'라는 말이 나왔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8회 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운명의 9회'였다. 선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 이어 8회부터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를 상대로 한국은 선두 타자 오재원(두산)의 좌전 안타를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타 손아섭(롯데)도 중전 안타를 때렸다. 노리모토는 연타석 안타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날 대표팀의 첫 안타를 터뜨린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정근우가 매섭게 때린 타구는 좌익 선상을 따라 흘렀고, 2루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노리모토는 이용규(한화)에게 몸에 맞은 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바빠진 일본 벤치는 뒤늦게 노리모토를 내리고 왼손 마츠이 유키(라쿠텐)를 투입했다. 그러나 마츠이는 제대로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지 못했다. 김현수(두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밀어내기 점수를 내준 뒤 마쓰이 히로토시(요미우리)에게 공을 넘겼다.

2-3, 턱 밑까지 추격한 뒤 맞은 무사 만루에서 운명처럼 이대호가 등장했다. 관중석에선 쥐 죽은 듯 정적이 흘렀다. 이대호가 때린 타구는 좌익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흘렀다.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그렇게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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