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공무원 출신 이완영 국회의원 "미국은 폴리스 라인 벗어나면 패버린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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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16일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주노총 등의 민중총궐기 집회를 ‘폭력 시위’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폭력시위에 의해서 부서지고 불탄 차량이 50대 있다는데 그 차량들을 원형 보존해서 광화문 광장에 그대로 전시하자”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폭력시위 주도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어야 재발을 막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폭력시위대의 폭력행사 장면, 쇠파이프, 방화, 보도블록 깨는 것 등 장면과 전·의경 등 시위대에 의해 부상당한 모습 등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 함께 전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야당은 표 구걸을 위해 폭력세력의 숙주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정당한 법 질서를 지켜야하는 공권력만 비난하고 폭력세력의 만행에 대해선 침묵·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부 공무원 출신인 이완영 의원은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시위대가) 폴리스 라인을 벗어나면 경찰이 그대로 (시위대를) 패 버리지 않느냐. 그게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며 경찰당국을 옹호했다. 이 의원은“최근 미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이 죽은 일 10건 중 8~9건은 정당한 것으로 나온다. 범인으로 오해받은 사람이 뒷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는 걸로 인식해 경찰이 총을 쏴서 죽여도 그걸 당당한 공무로 본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선진국의 공권력”이라고 주장했다.

박인숙 의원은 “서울시청 주변은 일년 내내 (시위 일정이) 꽉 차 있더라”며 “세상에 이런 난장판이 어딨나. 이런 야만적 국가가 어딨느냐”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도 “(시위대가) 사전에 차량을 파악하고, 사다리, 각목, 쇠파이프, 밧줄까지 준비해서 과격하게 난동을 부린걸 보면 소위 유사 범죄단체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특히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 석방까지 주장하고 이러는 걸 보면 순수 노동운동이 아니라 정치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사법당국에서 좌파 검사, 좌파 판사들이 무혐의나 불기소, 무죄 판결을 내놓는데 좌파 검사·판사들은 이번 시위 장면을 비디오를 통해 봐야한다”고도 했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김종훈 의원은 “2008년 광우병 시위를 연상케 하는데, TV를 보니 그때 주먹쥐고 흔들던 사람들이 다시 등장했더라”며 “이사람들은 배우고 그것밖에 할짓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김영우 의원은 “‘민중총궐기’는 그 이름처럼 국민들의 실질적 삶의 질을 위한 궐기도 아니고 계급투쟁의 성격 강하다”며 “우리가 지금 향유하는 자유를 악용해서 자유민주주의 자체를 근간부터 흔들려는 시도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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