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위안화의 SDR 편입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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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실무적으로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적절하다고 결론내렸다.

이달말 집행이사회서 최종 승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MF 실무진이 이같은 보고서를 집행이사회에 제출했다”며 “실무진의 결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가 SDR에 반드시 편입돼야 한다고 라가르드 총재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중국 위안화는 SDR 편입까지 ‘집행이사회 결정’이라는 마지막 단계만 남겨놓게 됐다. 이사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WSJ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이미 베이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IMF 실무진의 평가로 이사회 승인에 파란 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실무진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 7월 (SDR 편입 검토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들을 처리했다”고 진단했다. IMF는 그간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화폐’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 고시환율 결정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이 문제 해결에 진력을 기울여왔다.

 WSJ는 위안화의 SDR편입이 글로벌 경제 강국이 되려는 중국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DR은 IMF 회원국이 IMF에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 일종의 기준통화로, IMF의 ‘국제준비자산’으로 불린다. 현재 달러화(44%), 유로화(34%), 엔화(11%), 파운드화(11%) 등 4개 통화로만 구성돼있다. 여기에 위안화가 들어가면 각 통화의 바스켓 구성 비율도 큰 폭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달말 이사회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더라도 실제 SDR 통화 바스켓 변화는 내년 후반에 일어날 예정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구성을 바꿀 시간 여유를 주기 위해서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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