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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 공황장애 알아보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여성중앙]

최근 공황장애로 인해 고통 받았다는 연예인들의 소식을 종종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공황장애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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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

최근 모 방송에서 연예인 김구라씨가 극심한 스트레스 후에 공황장애에 시달렸던 경험을 털어놓아 화제가 되었다. 공황장애라는 질병에 대해 생소했던 사람들도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취업 포털 사이트 커리어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48명을 대상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화병의 한 형태로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응답이 4.25%로 나타나기도 했다.

공황장애는 심한 불안 발작과 함께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불안감이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보통 심장이 빨리 뛰거나 통증이 오는 등 몸의 이상 신호는 갑작스러운 일을 겪었거나 극심한 고통 상황 속에 처했을 때 일어나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갑작스럽게 이런 증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 또 공황장애 환자는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이 발생하고 발작이 없는 기간에도 ‘혹시 다시 발작이 오지 않을까’라는 예기불안을 동반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예기불안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안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 지하상가나 지하철, 비행기, 버스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예기불안으로 인해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공황장애에 대한 일문일답

공황장애는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공황장애에 걸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지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Q 공황장애란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말하는 것인가?
공황장애란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하는 심한 불안발작과 함께 각종 신체 증상(어지러움, 메스꺼움, 숨 막힘, 두근거림, 후들거림 등)이 동반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첫 증상은 특별한 유발 원인 없이 또는 육체적 과로나 스트레스 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체한 후에 흔히 일어나고, 공황발작은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신체 증상이 정점에 이르며 20~30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는 이러한 공황발작이 나타났을 때 응급실을 찾게 되지만,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안정을 취하면 보통 저절로 증상이 호전된다.

공황장애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하는 경우와 동반하지 않는 경우로 나뉘는데, 전자는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첫 발작을 경험하고 상황적인 촉발요인과 관련되는 반면, 후자는 집에서 첫 발작을 경험하게 되고 평소 대인관계 갈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데 전자보다 예후가 더 양호하다. 역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고, 20~30대에서 흔히 발병하며, 공황장애 환자의 가까운 친척은 일반인에 비해 위험도가 10배 정도 높다.

Q 최근 김구라, 이경규, 이병헌씨 등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인해 고통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공황장애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최신 뇌과학의 지견에서는 공황장애는 물론이고 틱이나 ADHD, 강박증을 비롯한 여타의 신경정신과 질환은 뇌에서 원인이 발견된다. 그래서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뇌에 위치하고 있는 편도체와 해마의 기능 약화나 과민이 공황장애의 원인이다.

불안이나 공포라는 자극을 접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뇌에 있는 편도체가 이를 우선적으로 감지하여 시상하부와 뇌간을 흥분시키게 되는데, 정상인은 이 시스템이 적절히 작용하여 그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생리적인 긴장 상태가 이루어져 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천적인 요인이나 급격한 스트레스, 지속적인 압박, 혹은 그 밖의 어떤 이유로 인해 편도체의 기능이 약화되었거나 과민해지면 시상하부와 뇌간이 과흥분하게 된다.

또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분비되고 교감신경계가 과흥분하며, 과호흡과 근육의 과긴장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해마의 기능을 저하시켜 불쾌하고 불안한 감각 기억만 기억되고 재생되기에 부정적인 정서와 불안감을 초래하게 된다.

Q 공황장애는 완치가 가능한가?
공황장애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 30~40%는 완전 회복, 50%는 일상생활에 지장 없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 유지, 10~20%는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발병한 지 얼마 안 되었을수록, 발병 전 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을수록, 다른 정신질환이 동반되지 않을수록 치료 기간이 짧아진다.

Q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감을 갖는 것인지 아니면 공황장애 증상인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일어났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공황장애는 스트레스로 인한 단순한 불안감과는 확연히 다른 공황발작 증세가 나타난다. 이를테면,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하는 심한 불안감과 함께 어지럽거나, 메스껍거나,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몸이 떨리고 후들거리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의 각종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본인이 신체적 불편이나 심리적 위축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Q 공황장애의 경우 조기 치료가 필요한가? 공황장애를 방치했을 경우 어떤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여러 다른 질환들처럼 공황장애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에 임한다면 그만큼 치료 예후가 양호해진다. 공황장애를 방치하게 되면 만성화되면서 저절로 회복되기 어려울 뿐더러 몹시 위축된 생활을 하게 되고 우울증이나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인격장애 등을 동반하면서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Q 광장공포증 환자의 경우 대부분 공황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광장공포증 환자 4명 중 3명은 공황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장공포증이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공공장소 혹은 쉽게 탈출하기 어렵거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장소 등을 피하게 되는 증상으로 공황발작에 대한 예기불안과 맞닿아 있기에 흔히 공황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난다.

Q 공황장애가 생겼을 때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면 좋은 생활 습관이 있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병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증상이 실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망각하지 않도록 되새겨보는 것이 좋다.
공황발작으로 오는 신체감각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다시 신체감각이 증폭되어 결국 공황발작이 증가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따라서 예기불안이나 이러한 상황 발생 시 관심을 가능한 빨리 다른 쪽으로 전환시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공황장애를 의심해봐야 하는 경우

심한 공포나 불안감을 느끼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거나 가족 중에 공황장애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현상이 자주 있는 경우
몸이 떨리거나 흔들리는 경우
긴장하면서 땀을 흘리는 경우
좁은 공간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안하거나 불편한 경우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가슴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는 경우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경우
메스꺼움이나 복부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

기획 신정희 사진 이동현(cao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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