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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폭풍' 한국 축구, 미얀마 꺾고 러시아 월드컵 예선 5연승

중앙일보

입력

 
한국 축구가 시원한 골 폭풍으로 미얀마를 누르고,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차전에서 미얀마를 4-0으로 완파했다. 2차 예선 5전 전승(승점 15)을 달린 한국은 2위 쿠웨이트(승점 10)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미얀마전을 실점 없이 마친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전 경기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공격적인 전형인 4-1-4-1 포메이션으로 미얀마를 공략하려 했다. 4-1-4-1 포메이션은 공격진에만 5명을 포진시켜 적극적으로 다득점을 노리는 전술이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론 황의조(성남)가 섰고, 2선 공격수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전북 현대)이 좌우 날개 공격수로 나섰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엔 정우영(빗셀 고베)이 홀로 배치됐고, 포백 수비로는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김영권(광저우 헝다)-곽태휘(알 힐랄)-장현수(광저우 부리)로 구성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미얀마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8분 정우영이 올린 코너킥에 이은 곽태휘의 위협적인 헤딩슛은 미얀마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전반 18분 선제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날카롭게 찔러준 긴 패스가 페널티 지역 안까지 연결됐고, 이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가슴 트래핑을 한 뒤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미얀마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와 이재성의 골 결정력이 어우러졌다.

한국은 전반 23분 또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황의조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미얀마 수비수 피오 코코 테인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골대를 맞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30분 지동원이 왼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슛으로 깔끔하게 연결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지-구 특공대'가 모처럼 A매치에서 골을 합작했다. 전반 32분엔 기성용이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시도해 미얀마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후반에 들어서도 한국은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 18분 수비수 죠 민 툰이 기성용을 가격하는 등 거친 플레이로 대응하는 미얀마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8분 황의조 대신 손흥민(토트넘), 후반 31분 구자철 대신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이 준 변화가 효과를 거뒀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왼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장현수가 헤딩슛으로 깔끔하게 연결해 미얀마 골문을 열었다. 후반 41분엔 손흥민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추가골을 넣었다. 왼발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2개 도움을 올려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얀마전을 치른 한국은 15일 출국해 17일 라오스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6차전을 치른다. 2015년 마지막 A매치인 라오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1980년 이후 35년 만에 A매치 한 해 최다승(16승) 기록을 세운다. 이 경기는 JTBC가 생중계한다.

수원=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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