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의 영의정? 20년간 붉은 도포 입은 서당 훈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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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복장 고수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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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西安)에서 20여년간 줄곧 중국 전통 복장만 입은 남성이 중국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45세인 훙웨이(洪?)가 주인공이다. 그는 진나라 시대 수도였던 시안에 살면서 20여년간 전통 복장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고수해왔다. 검은 관모에 붉은색 도포를 떨쳐 입은 모습은 한국의 정승들과 비슷한 모양새다. 그가 입은 것은 중국 인구의 96%를 차지하는 한(漢)족의 복장이다. 옛날 선조들들처럼 수염도 길게 기르고 있어 사극의 한 장면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 보인다.

훙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더라도 난 여느 승객들과 다름없이 주변에 융화된다"고 주장했지만 주변으로부터 수근거림을 듣는다 던지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해 훙은 "나는 뼛속까지 중국의 전통문화를 숭상한다. 사람들이 내 복장을 보고 뭐라 하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통을 중시하는 그의 교육 방침에 따라 그의 자녀들은 서당에 다닌다. 훙 역시 서당을 열어 아이들에게 공자의 학문인 유학을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습자(習字) 교육을 시키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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