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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부정출혈 있다면 '자궁근종' 의심해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문혜성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

#주부 강씨(31)는 가을마다 산으로 등산을 자주 다닌다. 올해에도 가을을 앞두고 나들이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가을이 찾아오자 하혈이 계속되면서 과도한 피로감을 느껴 결국 집에 누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반에 통증까지 심해졌다. 참다 못해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했더니, 자궁에 6㎝ 크기의 자궁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자궁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여성은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면력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유없는 하혈은 자궁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다.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지속되거나, 생리가 끝났는데도 수시로 하혈이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하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출혈이 지속돼 삶의 질이 떨어진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할 정도로 커지면 빈뇨·변비·골반 동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의 핵심기능인 임신에도 영향을 미쳐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은 자궁·난소 기능이 떨어지는 40대 중반부터 나타난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20·30대도 안심하긴 이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10년 25만 7214명에서 2014년 29만 5352명으로 5년 새 14% 늘었다.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도 3500여 명이나 증가했다.

자궁근종은 초기에 증상이 가볍다. 대개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정도가 심해지면 움직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불임이나 난임, 습관성 유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자긍근종 증상이 있는지 주의깊게 관찰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물론 자궁근종이 있다고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궁근종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폐경 후에도 근종의 크기가 계속 커진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자궁근종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과거에는 약물 치료 중에서도 주사제 치료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주사제는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데에는 효과가 있으나, 폐경기 증상인 안면 홍조, 골 손실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투약 종료 후에는 재발 가능성도 있다.

요즘에는 이같은 점을 보완한 약물치료 대안으로 먹는 약(경구용 약제)을 복용한다. 경구용 자궁근종 치료제는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줄어든 근종의 크기가 6개월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의 주요 증상인 출혈과 통증 개선 효과도 뛰어나다. 또한 주사제와는 달리 에스트로겐 수치에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폐경기 부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지금까지 경구용 치료제는 ‘수술 전 자궁근종 치료’에만 사용이 가능했다. 최근 경구용 약물치료 장기 치료 효과·안전성을 인정받아 폐경 전까지 증상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 반복적으로 투약하더라도 부작용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근종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 내 몸이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챙기자. 평소 자궁 건강관리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문혜성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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