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주가 7.5% 폭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조흥은행 파업사태의 해결 방식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신한지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3일 증권거래소에서 신한지주는 지난 주말보다 1천50원(7.55%) 급락한 1만2천8백5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18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63포인트(1.69%) 떨어진 674.59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UBS워버그.메릴린치.크레디리요네증권(CLSA).도이치증권(DSK) 등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을 통해 신한지주를 대량 매도했다. 이날 하루 신한지주의 매도량은 2백21만여주에 달했다. 조흥은행도 지난 주말보다 2백40원(5.05%) 떨어진 4천5백1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들의 집단 투매로 신한지주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조흥은행 파업사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 사이에 이뤄진 합의안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합의내용은 물론 파업이 해결된 방식 자체가 한국을 이상한 나라로 비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특히 ▶신한지주 수준으로의 임금 인상▶3년 후 대등 통합 등의 합의안을 두고 앞으로 통합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배현기 산업금융팀장은 "금융회사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점포와 인원의 감축이 핵심인데 되레 조흥은행의 경우는 고용보장과 임금인상을 약속했다"면서 "과거에 이런 식의 대등 합병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