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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 오타니 쇼헤이 알고도 당한 강속구…역시 괴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프리미어12 한국 알고도 당한 강속구…역시 괴물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니(21·니혼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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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는 과연 괴물이었다.

오타니는 8일 일본 삿포로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개막전에 한국을 맞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9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73개를 꽂아넣는 빼어난 제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61㎞를 기록한 직구와 포크볼·커브·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삼진은 10개를 뽑아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은 오타니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니혼햄 소속 오타니는 올해 NPB리그 22경기에 등판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시속 150㎞ 후반대의 직구와 140㎞ 초반의 포크볼을 앞세워 일본 리그를 호령했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오타니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에 한국 대표팀은 오타니의 선발 등판을 예상하고 투구 폼과 내용을 분석하는 등 준비를 했다.

그러나 실제 맞붙은 오타니는 더욱 강력했다. 1회 세 타자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하며 가뿐하게 출발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현수를 맞아 초구 구속 159㎞를 기록하더니 다음 공으로 161㎞ 강속구를 뿌렸다. 오타니의 강속구에 삿포로돔은 탄성으로 가득찼다.

오타니는 거침없었다. 2회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를 선두 타자로 맞았지만, 147㎞짜리 포크볼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1볼-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를 던져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해 퍼펙트가 깨졌지만, 허경민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첫 피안타는 4회 나왔다. 1사 후 김현수에게 147㎞짜리 포크볼을 던져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대호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을 완성했다. 4회까지 투구 수는 60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유일한 위기는 5회 맞았다. 오타니는 선두 타자 박병호의 빗맞은 타구로 처음으로 2루 베이스를 내줬다.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내야진이 마운드에 모여 오타니를 독려했다. 하위 타선을 맞아 오타니는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허경민과 강민호를 연속 삼진 처리했고, 대타 나성범마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오타는 삼진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1사 후 정근우와 김현수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알고도 당했다. 오타니는 이날 21명의 타자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 15개를 꽂아넣었다. 이승엽 위원은 "초구 직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초구 강속구가 들어올 것을 알고도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는 좀처럼 나가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서 제한된 수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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