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실생활 쓰는 온라인 채팅 지문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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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토익(TOEIC) 시험이 10년 만에 대폭 개편된다.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 온라인 채팅이 지문으로 제시되고, 실생활에서 쓰이는 생략형 표현도 등장하게 된다.

10년 만에 개편, 내년 5월 말 적용
문장 메우기, 독해 늘어 어려워질 듯

 토익 출제기관인 미국 ETS는 5일 설명회를 열어 내년 5월 29일부터 적용되는 새 토익 문제 유형을 공개했다. ETS의 토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펑유 박사는 “영어의 구사 방식이 계속 진화해 왔다. 이에 따라 일상에서 쓰이는 커뮤이케이션이 시험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듣기 평가(LC)에서는 말의 길이가 짧아지는 대신 대화를 주고 받는 횟수가 늘어난다. 대화 중에는 생략형 표현(예:going to→gonna)도 사용된다. 읽기 평가(RC)에서는 다수가 참여하는 문자 메시지, 메신저를 활용한 대화, 온라인 채팅 대화문 등이 제시된다.

 전체 문항 수(200개)는 같지만 유형별 배분은 달라진다. 듣기 평가에서는 사진을 보고 적절한 설명을 고르는 파트1(현재 문항 10개→6개)과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고르는 파트2(30→25)는 줄어든다. 반면 대화를 듣고 적절한 설명을 고르는 파트3은 30문항에서 39문항으로 늘어난다. ETS는 파트3에 두 명의 대화까지만 등장하는 현재의 시험과 달리 세 명 이상이 대화하는 문항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읽기 평가(RC)에서는 파트5(단어 공란 메우기)는 줄어들고, 파트6(문장 공란 메우기)과 파트7(독해)은 늘어난다. ETS는 전체 난이도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지만 학원가에서는 기출 문제나 학습 교재로 공부하는 응시생들이 난이도 상승을 체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학원 강사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문제풀이 시간에 부담을 느낀다. 시간은 그대로인데 반해 꼼꼼히 독해하고 생각해야 하는 문항들이 늘어나 응시자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시험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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