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운전 사업 내년 초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카카오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 초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시대에 맞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만들어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게 카카오가 밝힌 목표다.

“생존권 위협” 영세사업자 반발
“수수료 싸질 것” 기사들은 기대

 그간 카카오는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이 일면서 대리운전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해왔다. 하지만 갈수록 커지고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골목 상권 침해 논란 때문에 내부적으로 오랜 기간 심도있게 고민해 왔다”며 “그러나 외국 자본이 국내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인 카카오가 국내 시장을 지켜야할 명분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대로 추산된다.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창출 창구로 떠오를 수 있다. 이미 자리잡은 ‘카카오 택시’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대리운전 시장에선 업체와 기사 간 찬반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대리운전 업체에서는 카카오가 영세사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리기사들은 그간 과다하게 수수료를 청구하던 관행이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