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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개월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 "'스타워즈' 본 뒤 죽었으면"

중앙일보

입력

[네티즌들이 SNS상에 #forcefordaniel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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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방추세포육종’이라는 희귀암으로 투병하는 미국의 대니얼 플리트우드(32)는 지난 9월 의료진으로부터 암세포가 빠르게 전이돼 앞으로 2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광 팬이었던 플리트우드의 마지막 소원은 오는 12월 개봉하는 새 스타워즈 영화 ‘깨어난 포스’를 보는 것. 모금 운동 사이트까지 만들어 지난 2년 동안 남편의 투병을 헌신적으로 도왔던 아내 애슐리와 가족들은 플리트우드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섰다.

애슐리는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포스 포 대니얼’(#forcefordaniel)란 해시태그를 달아 플리트우드의 사연과 그가 영화 속 ‘요다’ 캐릭터 모자를 쓴 모습, ‘다스베이더’ 후드 티셔츠나 광선검을 든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포스’는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우주의 힘의 원천이자 영화에 등장하는 제다이 기사들이 초능력을 발휘하게 해 주는 힘이다. 스타워즈 팬들의 움직임이 플리트우드에게 기적을 선사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해시태그이다.

가족들의 바람대로 인터넷에선 플리트우드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자는 운동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플리트우드의 사연을 스타워즈 영화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와 연출을 맡은 J.J. 에이브럼스에게도 알렸다.

먼저 ‘스타워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플리트우드의 사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스타워즈’ 시리즈 첫 번째 삼부작의 주인공이자 새 영화에도 출연하는 ‘루크 스카이워커’ 역의 배우 마크 해밀, ‘츄바카’ 역을 맡았던 배우 피터 메이휴, 신작에서 ‘핀’ 역을 맡은 존 보예가 등이 리트윗하기도 했다.

플리트우드의 아내 애슐리는 페이스북에 “스타워즈 출연 배우들이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종 결정은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의 몫으로 남았다. 아직 디즈니는 개봉 전 플리트우드에게 영화를 보여줄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2013년 비슷한 사연을 가진 시한부 환자를 위해 개봉 전 영화를 보여준 적이 있다. 암 투병 중인 뉴욕의 대니얼 크래프트는 영화 ‘스타트렉’의 광 팬이었는데 에이브럼즈 감독이 연출한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가편집본을 개봉 5개월 전에 먼저 볼 수 있었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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