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통으로 된 남부대 수영장, 시민에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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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문을 연 남부대 국제수영장. 대형 스테인리스 수조와 수심 조절 장치 등을 갖췄으며 한쪽 벽면을 유리로 만들어 채광성도 뛰어나다. [사진 남부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위해 건설된 남부대 국제수영장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위해 건설
1만9398㎡ 규모 국제 공인 1급 시설
용도 따른 수심 깊이 조절장치도

 남부대는 3일 “국제수영장 회원 관리 프로그램과 옷장 설치공사 등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1월 한 달간 자유수영반을 운영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U대회 기간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 경기장을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건축비 662억원을 들인 남부대 수영장은 5만㎡ 부지에 연면적 1만9398㎡ 크기로 들어섰다. 경영 풀과 다이빙 풀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1만2000t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장이다. 수영장 한쪽 벽을 높이 32m짜리 전면 유리로 만들어 채광성과 개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U대회 폐막 직후인 지난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무료개방 기간에 시민 2만2000여 명이 찾아 첨단 시설을 체험했다.

 국제 공인 1급을 받은 수영장은 각종 첨단 시설들을 갖췄다. 초대형 스테인리스 수조와 다기능 수심 조절장치 등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시설들이다. 경영 경기가 열리는 길이 50m, 폭 26m짜리 풀은 전체가 하나의 스테인리스 통으로 돼있다. 폭이 25m 이하인 기존 수영장들과는 달리 한 번에 10개의 레인에서 연습과 경기가 가능하다.

 네덜란드 회사인 바리오풀(Vario Pool)에서 들여온 수심 조절장치는 수조의 깊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설비다. 스티로폼 바닥판이 부력에 의해 뜨면 수심이 낮아지고 동력 장치로 바닥판을 끌어내리면 깊어지는 원리다. 평소에는 수심을 1~1.5m로 유지하다가 국제대회 때는 신기록 달성에 유리한 부력을 지닌 3m로 맞추게 된다. 국내에서 수심이 3m 이상되는 경영 풀은 이곳이 유일하다. 남부대 수영장에는 경영 풀 외에도 다이빙 풀(길이 33m, 폭 25m), 연습 풀(길이 50m, 폭 21m), 웜업 풀(길이 25m, 폭 10m) 등이 들어서 있다.

 U대회를 ‘에코버시아드(Ecoversiade)’로 만든 친환경 설비도 많다. 에코버시아드는 에코(친환경)와 유니버시아드의 합성어다. 냉방과 난방 등 수영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21.8%를 지열 시스템을 통해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3290석인 관람석은 1만5000석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도 경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변형 설계를 도입했다.

 수영장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토요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내년 초부터는 스킨스쿠버와 아쿠아로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남부대 관계자는 “수준 높은 수영 강습과 스킨스쿠버 등의 프로그램들을 도입해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 활동을 돕는 테마 시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062-460-2015.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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