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 조류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4백80만 대전.충청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조류(藻類)주의보가 내려졌다.

금강유역환경청은 22일 "최근 주간 단위로 대청호 수역 3곳(청원군 문의.대전시 추동.보은군 회남)에서 조류 농도를 조사한 결과 회남 수역의 클로로필-a와 남조류 농도가 각각 2차례 수질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이에 따라 회남 수역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6월 중 대청호에 조류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1996년 조류예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회남 수역의 경우 조류주의보 발령의 주요 척도가 되는 ㎥당 클로로필-a 농도가 지난 11일 20.6㎎, 19일엔 23.5㎎으로 주의보 발령 기준치(15㎎)를 넘었다. ㎖당 남조류 세포 수 또한 11일 3만1천7백78개, 19일 3만7천4백67개로 주의보 발령 기준치(5천개)를 6배 이상 초과했다.

특히 회남 지역에서 발생한 남조류에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전시 등 대청호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의 올 여름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청원과 대전 수역은 클로로필과 남조류 농도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아 이번 주의보 발령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전과 청주지역 취수탑 주변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대청호 안에 설치된 48기의 폭기조(瀑汽槽)를 전면 가동하는 한편, 조류 제거선을 회남 수역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

상수원에 조류가 많이 포함되면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수돗물을 끊인 뒤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마시면 냄새가 제거된다.

대전=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