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들지 않는 카드빚 연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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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카드대금 연체율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LG.현대 등 9개 전업 카드사들의 지난 5월 카드대금 연체율(전체 카드대금 중 연체기간이 1개월 이상인 카드대금의 비율)은 약 11%(잠정치)로 전달(10.9%)에 비해 0.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올 들어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대금 연체율은 지난 3월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카드는 5월 연체율이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11.6%를 기록했다. LG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0.3%포인트, 1.8%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지난 5월 9개 전업카드사의 1개월 미만 신규 연체금액은 전달(2천6백59억원)보다 38.6% 감소한 1천6백3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 연체금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이르면 3분기부터 1개월 이상 연체율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이날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14개 은행 겸영 카드사들의 대환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22.1%)에 비해 대폭 높아진 34.7%로 나타났다. 대환대출이란 카드사가 고객의 신용카드 연체대금을 신규 대출로 전환해 주는 것이다.

이는 대출을 받아 카드 연체를 막은 사람 10명 중 약 3.5명이 연체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카드사들의 연체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환대출 연체는 카드사들의 장기적인 경영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연체율이 높은 카드사들에 불이익을 주는 등 강력한 현장지도를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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