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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250배 속도 …SKT, 5G시대 문열다

중앙일보

입력

 당구대 크기의 탁자 위에 20여개의 크고 작은 창이 동시 뜬다. 인터넷 검색, 동영상 시청, 게임, 사진 열람, 채팅이 동시에 가능하다. 다섯 손가락을 살짝 탁자 위에 대면 또 다른 창을 열 수 있는 버튼이 생성된다. 손가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긁으면 키보드가 뜨고 여러 사람이 수많은 창에서 동시에 작업해도 스크린은 각각의 터치를 빠른 속도로 인지해 충돌이 생기지 않는다.

SK텔레콤이 경기도 성남시에 만든 ‘5G 글로벌 혁신센터’ 의 테이블 형태의 대형 스크린 ‘비욘드 서피스’ 다. 이 센터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를 목표로 만든 곳으로 29일 개소식을 열고 5G 기술을 접목한 각종 미래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센터엔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인텔·로데슈바르츠 등 5G 기술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곳을 전초기지로 2017년께 5G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2020년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욘드 서피스와 같은 서비스는 SK 텔레콤이 노키아와 협업으로 최근 구현에 성공한 네트워크 속도 19.1Gbps 덕에 가능하다. 이는 2011년 7월 LTE 서비스 당시의 75Mbps에 비해 250배 빠른 것으로 현재 세계서 가장 빠른 무선 네트워크 속도다. 2GB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정의한 5G의 기술의 속도인 20Gbps에도 가장 근접했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5G는 기술적 요소들은 숨기고 현실에서 창의력을 발산해 영화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며 “ 영화 ‘백 투 더 퓨처’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왔던 기술을 대규모로, 비용 부담에 대한 제약 없이 실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같은 위급 상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 많은 센서들이 동시에 가동해 정보를 수집하거나 현장에 로봇을 파견하려고 할 때 지연 없이 대용량의 정보를 주고 받는 기술이 필수다.

이런 환경이 주어지면 가상·증강현실의 완벽한 재현, 원거리에서 정교한 제어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5G 글로벌 혁신센터가 이러한 기술을 태동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비욘드 서피스 외에 5G를 이용해 제공 가능한 서비스들이 소개됐다. 고글을 쓰고 스크린을 보면서 실제 스노보드를 탄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하거나 빈방에 사방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해 가상의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현재는 슈팅 게임, 스크린골프 등에 응용 가능한 수준이지만 기술이 좀 더 다듬어지면 범죄현장을 완벽하게 재현해 수사에 참고하거나 화성에서의 삶을 지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최 원장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적 협업을 통해 ‘제2의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신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성남=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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