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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 America] 사이판 말고도 지상낙원이 두 곳 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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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 송송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송송 마을의 모습.

바람 서늘한 가을의 끝자락이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의 기억은 온데간데없다. 가을 단풍도 좋지만 따뜻한 바다도 그립다. 훌쩍 남국의 휴양지로 떠나고 싶을 때, 기억해야 할 네 글자가 있다. 마리아나(Mariana). 그렇다. 우리에게 익숙한 섬, 사이판을 품은 태평양의 제도(諸島)다.

Discover America ⑪ 마리아나 제도

사이판도 매력적이지만, 사이판과는 또 다른 비경을 지닌 섬들이 어우러진 파라다이스다. 마리아나에서 꼭 봐야 할 절경을 소개한다.

동남아 휴양지보다 가깝고 편한 사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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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은 작다. 크기가 제주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쪽빛 바다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으로 지상낙원이라 불린다. 섬은 좁고 긴 모양으로, 남쪽에서 북쪽까지 자동차로 20~30분이면 갈 수 있다. 서해안은 수심이 얕은 산호바다여서 스노클링·패러세일링·제트스
키·호핑 투어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좋다. 리조트와 관광지 대부분이 서해안에 줄지어 있다.
 
서해안에서도 꼭 가 봐야 할 곳은 ‘마나가하 섬’이다. 배로 15분이면 닿는다. 열대어가 많아 스노클링의 최고 명소로 꼽힌다. 섬 안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점도 있다. 햄버거와 음료를 판다. 기념품점에서는 티셔츠 등 기념품과 수건, 스노클링 용품 등을 살 수 있다. 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관광객의 입장을 허용한다. 방문객은 환경세 5달러를 내야 한다.

‘마이크로 비치’는 사이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수욕장이다. 순백의 모래와 맑은 바닷물, 마나가하 섬이 보이는 경관이 환상적이다. 특히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하얏트리젠시 사이판에서 하파다이비치 호텔까지 약 1㎞ 길이다. 맨발로 찬찬히 백사장을 걷기만 해도 좋다. 해변 곳곳에 있는 스포츠 클럽을 이용하면 각종 해양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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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차우 산 정상 전망대에는 예수상이 있다.

 
산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라면, 사이판 최고봉을 찾아 갈 만하다. 바로 타포차우 산(474m)이다. 등산복 빼입고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된다.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타포차우 산 정상은 사방으로 전망이 탁 트였다. 섬의 전경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사이판 남쪽 너머로는 티니안 섬이 보인다. 정상에는 예수상이 서 있다. 수많은 전쟁을 겪은 사이판에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세웠다고 한다.

한가한 원시 자연 찾는다면 티니안·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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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안 섬에 있는 천연 분수 ‘블로 홀’

사이판에서 약 5㎞, 경비행기로 10분만 날아가면 티니안 섬에 닿는다. 면적 100㎢에 2000명이 사는 한적한 섬이다. 티니안 역시 아름다운 해변이 많다.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타촉냐 비치’다. 바다 너머로 고트 아일랜드가 보이는 전망이 근사하다. 해변 근처에 나무 그늘이 많아 차분히 쉬기에 좋다. 열대어도 많아 스노클링, 다이빙 등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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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언에서 근사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타가 비치.

‘타가 비치’도 매력적이다.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 옆,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절벽 아래에 작은 백사장이 있다. 계단 입구 쪽 난간은 천연 다이빙대로, 현지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다이빙을 즐긴다. 티니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여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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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맑은 사이판에는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섬 북동쪽에는 자연이 빚은 천연 분수 ‘블로 홀’이 있다. 구멍이 많은 산호초로 이뤄져 있어 파도가 부딪힐 때마다 구멍으로 물줄기가 높이 분출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다.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136㎞ 떨어져 있는 로타 섬은 더 작다. 태평양전쟁 당시 폭격을 많이 받지 않아서 섬 전체에 원시림이 무성하게 남아 있다. 최근 마리아나관광청 홍보대사가 된 원더걸스가 로타에서 화보를 찍어 주목을 받았다.
 
로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테테토 비치’다. 백사장 곳곳에 풀이 자라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로타에는 파도가 만든 천연 수영장 ‘스위밍 홀’이 있다.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암초 바깥쪽과 달리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날씨가 좋을 때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도 생생히 보인다. 로타에는 새도 많다. 야생 조류 보호구역 ‘버드 생크추어리’에 가면, 아찔한 절벽 아래쪽 정글에 새 떼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마리아나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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