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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확정고시 D-7, 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올인한 문재인

중앙일보

입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8일 일정을 온통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활동으로 채웠다. 오전엔 국회에서 3자 연대 토론회와 교육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오후엔 국정화 반대 홍보를 위한 버스 투어 일정을 시작하면서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토론회'에 참석했다. 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3자 연대가 주최한 토론회다. 문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학자 90%가 틀렸다고 부정하고 불온시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정체는 극단파가 아니냐"며 "그들 주장 속에는 자기들만이 애국이고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비애국이라는 무서운 사고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만이 애국이라는 사고와 애국을 자기들만이 독점하겠다는 사고가 바로 독재이고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과 유신독재도 바로 그랬다"며 "역사국정교과서는 결국 민주주의의 퇴행이고 독재의 문을 다시 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후 당 대표실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에서도 "행복교육을 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은 꿈과 끼를 말살하는 절망교육"이라며 "국정교과서로는 상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수 없고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로는 아이들이 나라에 대한 자긍심도 키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오후엔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버스 출정식'에 참석했다. 문 대표는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세계가 걱정하는 국정교과서, 정말 창피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 버스 앞에서 "우리 당이 종로에 '역사교과서 진실과 거짓 체험관'을 열었지만 지방에 계신 분들이 와서 보시기 어렵기 때문에 이동식 버스 체험관도 만들었다"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역에 계신 분들도 와서 직접 교과서들을 살펴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홍보 버스에 오르기 전엔 자신의 차량 뒷편에 'STOP 국정교과서 당황하면 후진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출정식 직후 문 대표가 홍보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경기 부천역 남부광장에서 열린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 현장이었다. 문 대표는 이곳에서 부천시를 지역구로 둔 원혜영, 설훈, 김상희, 김경협 의원과 함께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결국 많은 반대여론에도 귀를 닫고 기어코 국정교과서를 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우리 국민들의 압도적 반대 여론만이 역사국정교과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5일에 확정고시가 되더라도 굴하지 않고 집필 거부 운동과 대안교과서 만들기 운동을 해나가겠다"며 "다음 총선때도 쟁점으로 삼아 역사국정교과서를 금지할 수 있도록 우리 당에 힘을 실어주고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29일엔 이종걸 원내대표가, 30일엔 다시 문 대표가 홍보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빌 예정이다.

문 대표 측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 강행 의지를 확인했다"며 "남은 일주일동안 총력투쟁으로 교과서 확정고시 반대 여론전을 펼치고 이를 내년 선거때까지도 이어가 장기전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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