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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회삿돈 4억원 횡령해 '별풍선' 150만개 선물한 경리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방송 남성 진행자(BJ)에게 현금으로 교환 가능한 유료아이템 150만개를 선물한 경리가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8일 횡령 혐의로 부산의 한 선박 청소업체 경리 A씨(21·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217차례에 걸쳐 법인 통장에 든 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공금 4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빼돌린 공금 중 1억5000만원으로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TV의 유료아이템 ‘별풍선’ 150만개를 구입해 인기 BJ에게 선물했다고 진술했다.

별풍선의 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1개당 100원이다. 별풍선을 선물받은 BJ는 1개당 현금 60원 정도로 교환할 수 있다. A씨로부터 별풍선 150만개를 선물받은 BJ는 약 9000만원을 번 셈이다. 일부 인기 BJ는 이런 방법으로 연간 억대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A씨는 “현금 5000만원을 BJ에게 빌려줬다”는 진술도 하고 있지만 해당 BJ 측은 “방송 팬으로부터 받은 선물이지, 빌린 돈은 아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BJ에게 쓴 돈을 제외한 2억 여원은 모두 생활비로 쓴 것으로 추정하고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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