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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말하는 故김현지 '재능에 비해 풀리지 않았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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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거듭하던 한 젊은 가수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

가수 김현지는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현지는 27일 오전 전북 익산시 왕궁면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번개탄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나 자살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생전에 그와 인연을 나눈 지인들은 김현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김현지는 '슈퍼스타K' 시즌1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음악에 재능을 가진 그에게는 기회의 무대. 그는 소울풀한 음색과 랩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는 재능, 개성있는 음악 세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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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동기이자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조문근은 고인을 '호탕하고 터프한 성격으로 '형'같은 누나'라고 기억했다. 그는 27일 전해진 비보를 듣고 일간스포츠에 "나와 음반도 같은 시기에 발매해서 더욱 관심이 가는 누나였는데, 자살 소식이 들려와 허망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현지 누나와 연락이 두절된지 조금 오래됐다"며 "동기 모임에도 나오지 않아 궁금해하던 차였다"고 말했다.

음악적 꿈을 향해 다시 두드린 '보이스코리아'에서도 그는 다시 한번 재능을 입증했다.  시즌2에서 고인과 함께했던 Mnet 오광석CP는 "음악에 대한 욕심이 워낙 컸던 친구"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김현지가 가졌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의욕은, 방송에 담기도 버거울 정도였다"며 "그래서 더욱 고민이 컸던 가수고, 친구도 많이 사귀지 못했던것으로 기억한다"며 자살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김현지는 2010년 12월13일 첫 미니앨범을 발매했고, 2011년 1월10일 싱글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의 정식 데뷔에는 윈디시티 김반장의 조력이 있었다. 그는 27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지금 (사망)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것은 김현지가 '슈퍼스타K' 이후 김반장을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김현지가 소속사를 찾고 데뷔를 준비하면서 김반장도 김현지를 위한 곡을 쓰고 물신양면으로 데뷔를 위해 도왔다. 하지만 김반장의 곡이 김현지의 데뷔곡이 되진 못했다.  그는 "지금은 현지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현지의 소속사에서 현지 데뷔곡의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부탁해서 곡을 썼고, 데뷔가 됐지만 내 곡으로 데뷔한 건 아니었다. 그게 벌써 6년전 얘기다. 그 뒤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또 출연하는 것만 영상으로 봤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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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지가 당시에도 본인이 갖고 있는 재능에 비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고민을 하고 있던거 같다. 노래를 하고 싶어했고 재능도 있었는데 본인의 생각보다 충족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고, 그걸 힘들어 했던거 같다.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접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인은 가수로서 생전에 꿈을 다 펼치지 못했지만,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명복을 빌며 애도하고 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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