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감정 푸나…印총리 訪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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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적국으로 여겨온 세계 1, 2위의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 간에 화해 무드가 고조되고 있다.

국경선이 2천㎞에 이르는 양국은 1962년 국경분쟁 뒤 서로를 '잠재적인 가상 적국'으로 규정해 왔다. 93년 이래 정상의 '방문 외교'가 한번도 없을 만큼 감정이 쌓여 있다.

그런 대립을 깨고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22일부터 닷새간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을 방문한다. 그는 원자바오(溫家寶)총리를 만나 국경문제를 매듭짓고 베이징대학에서 '중.인도 경제협력'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에 앞서 바지파이 총리는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최근 한달새 세 차례나 만났다. 인도 군부는 최근 국방백서에서 '중국은 북방의 최대 위협'이라는 강경 시각을 누그러뜨렸다.

'중국과 장기적.안정적인 관계 수립을 추구해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군사훈련 상호 참관 ▶군장교 교환연수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경제발전에 전념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이어 중국에 대해서도 미소 전략으로 나가는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역시 인도가 '티베트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달라이 라마를 지원하는 데 대해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을 눈치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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