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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수, 생수의 삼성전자로 키울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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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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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세계적인 프랑스 생수 에비앙처럼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심은 19일 중국 옌볜주 안투현에 있는 백산수 신공장(사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및 세계시장 공략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앞으로 50년 간의 성장엔진은 생수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생수 시장에서는 에비앙을 뛰어넘는 ‘생수업계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 현지 간담
“에비앙 추월해 10년 뒤 매출 1조”

 백산수의 물은 알프스(스위스)·코카서스(러시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히는 백두산 이도백하 지역에서 끌어온다. 천지에 담긴 물이 백두산의 현무암층을 통과해 내두천 인근에서 자연적으로 샘솟는데, 그 물을 채취한 게 백산수의 원수(原水)다.

 0.5L짜리 한 병에 2.5위안(약 446원) 이상인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백산수(현지 가격 1병에 4위안)의 점유율은 약 5% 정도다. 그동안은 연 25만t의 생산량 중 80% 이상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했었다. 현재로서는 헝다·퉁이·와하하 등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수 시장을 휩쓸었다.

 하지만 2000억원을 들여 이달 15일 오픈한 신공장 덕분에 농심은 연간 125만t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늘어난 생산량 100만t 중 70만t은 중국 현지에 공급된다. 또 농심은 앞으로 2017년까지 3개 생산 라인(현재 2개)을 추가해 연간 200만t(하루 7692t)의 백산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비앙의 생산량(하루 6000t)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판매만 받쳐준다면 연간 생산량을 하루 2만t, 1년에 730만t까지도 늘릴 수 있다. 농심 측은 10년 후인 2025년까지 중국에서만 백산수로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농심은 이날 ‘중국 공략의 비기’ 격인 철로도 공개했다. 백산수 신공장 내부에서 인근 백하역까지 총 1.7㎞ 구간으로, 선양철도국에서 독점 사용권을 매입한 것이다.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에 철도로 직접 운송하는 것은 물론, 다롄항을 통해 평택과 부산으로 배송이 가능하다. 안 대표는 “앞으로 5.24 조치 해제 등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나진항과 속초를 통해 들여오는 방법을 추진해 운송비를 지속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세계 100개국에 퍼져있는 신라면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최성호 상무는 “이곳 백두산은 물론이고 알프스 융프라우에도 신라면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전역에서 백산수를 판매해 프리미엄 한국물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투현(중국)=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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