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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솔로가 돌아온다니 … 10년 만의 ‘스타워즈’ 예매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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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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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에 출연한 한 솔로(해리슨 포드 분·오른쪽)와 털북숭이 츄바카.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이후 32년 만에 한 솔로 역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진 월트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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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10시 5분(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 ESPN의 미식축구 중계방송 ‘먼데이 나이트 풋볼’의 하프타임이 시작되자 시청자들이 TV 앞에 모여들었다. ESPN의 간판 프로그램이지만 열기는 평소 이상으로 뜨거웠다. 시청자들이 기다린 건 미식축구 중계가 아니라 영화 ‘스타워즈’의 공식 예고편이었다. 2분35초 분량의 예고편을 시청한 미국인은 1600여 만 명에 달했다. 예고편은 유튜브에서 하루 만에 30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첫날 미국내 예매사이트 7곳 마비
예매액 ‘헝거게임’의 8배 사상 최고
12월 18일 개봉일 표값 10배 치솟아
유튜브 예고편 조회 하루 3000만 건

 오는 12월 18일(한국은 12월 17일)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개봉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흥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는 이미 스타워즈에 장악 당했다. 트위터에는 예고편 공개 이후 분당 1만70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페이스북에서도 1시간 만에 1300만 명의 사용자가 2100만 건의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타워즈 공식 팬페이지에 “놀랍다. 난 스타워즈를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

 제작·배급사인 월트디즈니는 이날 저녁 사전 예매도 시작했다. 온라인 티켓 판매사이트인 판당고는 사전 예매 첫날 이전 기록이었던 ‘헝거 게임’의 8배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형 스크린 극장체인 아이맥스도 미국 내 첫날 예매액이 650만 달러(약 73억60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어벤저스’ 등이 갖고 있던 100만 달러의 기존 기록을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7개 예매 사이트가 19일 저녁 한때 마비됐고, 온라인에선 “10배 가격을 주고라도 개봉 첫날 표를 사겠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예고편보다 하루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는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역인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와 츄바카 분장을 한 피터 메이휴, 레아 공주 역의 캐리 피셔가 등장했다. 시리즈 첫 흑인 영웅인 핀 역의 존 보예가는 광선 검을 든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흑인 주인공의 등장을 반대하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스타워즈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새 영화 개봉은 2005년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이다. 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첫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모두 6편이 제작됐다. 1977~1983년 첫 3부작이 나왔고 1999~2005년 기존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3부작이 개봉됐다. 새 ‘스타워즈’는 83년 개봉된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이 지난 이야기를 그린다.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 루카스는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따온 영웅 서사에 일본 사무라이 스타일을 혼합해 스타워즈의 스토리를 창조했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 보잘것없는 인물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에 미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사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퓰리처상을 받은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1942~2013)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두고 “어린애들 이야기처럼 멍청하고 일요일 오후 동시상영 영화처럼 얄팍하며, 8월의 캔자스 벌판처럼 따분한 영화지만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했다. 미 언론들은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월트디즈니의 전략도 잘 먹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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