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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유커 타깃으로 하면 승산 있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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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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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중국 관광객(유커)을 타깃으로 하면 승산이 있습니다.”

경력 30년 와이드너 GGAM 회장
인천 미단시티 리조트 사업 준비

 최근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주식회사 공동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복합리조트 활성화 포럼’ 참석차 방한한 윌리엄 와이드너(70·사진) GGAM(글로벌게임자산관리) 회장은 “한국 카지노 중 유커만을 타깃으로 한 곳은 하나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와이드너 회장은 “한국에 17개 카지노가 있고 복합리조트 2곳(파라다이스시티, LOCZ)이 사업을 준비 중이라 포화 논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에서 가깝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호텔·카지노 분야 경력만 30년이 넘는 와이드너 회장은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1995~2009년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LVS) 사장을 지내면서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복합리조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마카오 베네시안 샌즈 복합리조트 등을 개발했다.

 그가 이끄는 GGAM은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랑룬(浪潤)그룹과 합작해 ‘GGAM랑룬캐피털’이라는 이름으로 인천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드너 회장은 “라스베이거스나 싱가포르에서 복합리조트가 성공한 것은 여러 리조트가 모여 ‘집적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카지노 이용자들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게임하는 경향이 높은데 인천도 그 중 한 동선이 될 수 있다”고 이번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GGAM랑룬은 복합리조트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해 리조트를 지을 계획이다.

 와이드너 회장은 “복합리조트에 사람을 모이게 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재투자해 추가로 리조트를 키울 수 있다”며 ‘투자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논란에 대해선 “복합리조트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하려면 내국인 출입 허가 논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지노는 개장 초기 관광객을 모으는 집객 수단이며, 지역 고용 창출과 세수 증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광 시설과 콘텐트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번 방한에는 사업 파트너인 리지앤민(62·栗建民) GGAM랑룬캐피털 공동대표도 동행했다. 리 대표는 중국 상하이의 신흥 중심지인 ‘상하이 피시(fish)’ 지역을 개발한 20년 경력의 부동산 개발자다.

 그는 “영종도는 접근성이 좋고 부지가 넓어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 상하이와 닮은 점이 많다”면서 “관광지의 매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리조트는 호텔·카지노·쇼핑몰·전시·공연장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이 어우러진 대규모 관광단지를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월 콘셉트제안서(RFC)를 낸 34개 업체 중에서 1차 심사를 거쳐 9개 업체를 추렸다. 문체부는 9개 업체 중에서 2곳가량을 내년 2월 중 선정할 전망이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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