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출귀몰 오토바이 날치기, CCTV 600대 확인 끝에 검거

중앙일보

입력

 
오토바이를 타고 홀로 길을 걷는 여성들의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이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걷는 여성들의 가방을 날치기해 9명으로부터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최모(42)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서울 강남구와 성동구 등지에서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혼자 걷는 중년 여성들을 주로 노렸다. 범행 시에는 훔친 오토바이의 번호판을 구부려 식별이 어렵게 만들었으며, 경찰 추적을 손쉽게 따돌리기 위해 교통이 혼잡한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범행 후에는 CCTV가 비교적 적게 설치된 이면도로나 골목길을 이용해 10여 km를 달아난 후 겉옷을 갈아입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의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600여대를 분석해 최씨의 동선을 확보했다. 이후 잠복근무를 통해 범행 때 갈아입을 옷을 구입하러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관계자는 “여성 혼자 길을 걸을 때는 되도록 인적 드문 골목길은 피하고 가방은 대각선으로 메거나 도로 반대편 방향으로 메야 날치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관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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