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부가 '산업스파이'… 기술 빼내 회사 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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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간부가 경쟁회사 직원들과 공모, 핵심기술과 경영정보를 빼돌렸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19일 현대모비스㈜ 전무 朴모(52)씨와 경쟁사인 ㈜현대오토넷 상무 洪모(51)씨, 현대오토넷 기술연구소 부장 金모(41)씨 등 6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현대오토넷의 기술.인력 등을 빼내 별도 회사를 만들어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항법장치 등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朴씨는 과거 자신의 부하직원이었던 洪씨와 공모, 金씨 등 연구인력에게 3억원을 건네주고 관련 기술과 인력을 유출하도록 배후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金씨 등은 동료 연구원 23명과 함께 사표와 휴가원을 제출한 뒤 현대오토넷의 차량용 AV(오디오.비디오)시스템과 네비게이션(항법장치) 에 관한 핵심 기술 및 향후 10년간 주요 프로젝트 등의 자료 1백여종을 CD롬 일곱장에 담아 빼돌린 혐의다.

이 때문에 현대오토넷은 핵심 기술 유출에 따른 손해 6백81억원을 포함해 개발 지연 등으로 모두 2천7백72억원의 손해를 보았다고 검찰에서 주장했다.

여주=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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