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한 중 대사 "역사는 교과서이자 각성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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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전-위대한 승리 역사적 공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추궈홍 대사. [사진 주한 중국문화원]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14일 “역사는 가장 좋은 교과서이고, 또한 가장 좋은 각성제”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14일 종로구 내자동 주한 중국문화원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전-위대한 승리 역사적 공헌’ 개막식 축사에서 “한중 양국은 70년 전 전쟁에서 서로 지원하고 일치단결해 함께 싸우며 구국과 생존의 길을 함께 찾음으로써 중한 양국 관계사에 있어서 선명하고 중요한 한 획을 남겼다. 전쟁의 고난을 크게 겪은 한중 양국 국민은 평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이 주최하고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7~9월 베이징에 있는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됐던 사진전의 해외순회전이다. 추 대사는 “약 45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중국에서 열린 기념전을 봤다. 한국은 해외 순회 전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전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목적은 역사를 깊이 되새기고 선열을 기리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과거의 일들을 들춰내거나 역사의 원한을 부각시키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하는 등 일본을 의식한 듯 한 신중한 발언도 했다.


추 대사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며, 박 대통령의 방중이 한중 양국 관계와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전과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새누리당 김을동·안홍준 의원, 하오샤오페이(?曉飛) 주한중국대사관 공사 등 한중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을동 의원은 축사에서 “이번 기념전이 동아시아 전쟁의 피해국들과 한중일 국민들이 과거의 역사를 거울로 삼아서 올바른 미래로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과 군국주의 부활을 막기 위해 일제의 과거 악행을 전세계에 명확히 알리고 동아시아 피해국들과 공조하여 이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순회전에 출품된 사진들은 중국 국내에서 전시된 1170점 가운데 엄선된 197점이다. 8개 부문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중국의 부분 항전-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의 서막 ▶전민족 항전 개시로 세계 첫 대규모 반파시스트 전쟁터 개최 ▶항저의 버팀목-중국 공산당은 정확한 항일전쟁지도방침 및 적진의 후방에서 항일 전쟁 고수 ▶일본군의 폭행-현대문명사의 최악기 ▶동방의 주전쟁터-역사에 빛나는 역사적 공헌 ▶득도다조-중국 인민의 정의적 전쟁에 국제 사회 적극 지원 ▶위대한 승리를 쟁취-일본 파시스트 침략자의 철저한 실패 ▶역사를 가슴에 새기며 세계 각국과 함께 영원한 평화를 이룩하자 등이다. 오는 21일까지 전시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왕웨이 인턴기자 wang.w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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