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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민주당 TV 토론회 열려…힐러리 "노사 이익 공유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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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의 연설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듣고 있다. [라스베가스 AP=뉴시스]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1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 주 상원의원 등 5명의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참석했다. 토론회 진행은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가 맡았다. 각 후보는 토론회 초반 주어진 2분간의 연설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과 차별점을 내세웠다.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자신이 주지사, 상원, 시장을 경험한 유일한 인물이라며 경험을 강조했다. 짐 웹 전 상원의원은 월가의 부패 등 금융 문제를 지적하고 베트남전 복무 경험 등 국방 관련에서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마틴 오말리 전 매릴랜드 주지사는 최저임금 문제와 공립학교 확충, 총기 보호법안 마련 등이 자신의 소신이라고 밝히며 중산층의 복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 후보에 이어 이번 토론회의 주역으로 평가 받는 샌더슨 의원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연설이 이어졌다. 샌더슨 의원은 “지난 40년간 미국의 중산층은 사라져가고 있고 노동자들이 저임금을 받는 와중에 부는 1%에 집중되고 있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백만장자들이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 후보에게 돈을 쏟아 붓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샌더슨 의원은 기후 변화 문제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 등의 실업 문제 등을 거론 하며 박수를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나는 퍼스트레이디였고, 뉴욕 상원의원이었으며 국무 장관이기도 했다. 동시에 공장노동자의 손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달 미국을 여행하며 청정 에너지와 과학 분야 등에 투자를 통해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임금 인상과 최저임금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회사가 노동자와 이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금 시스템 개혁을 통한 조세정의 실현과 일과 가정의 균형 등을 언급하며 각종 차별과 불평등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CNN과 페이스북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CNN은 지난 8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을 평균 합산한 결과 지지율 1%를 넘는 5명을 토론대상 후보로 선정했으며, 기준에 미달한 로런스 레식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제외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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