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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상영작] 니모를 찾아서 ★★★☆ (만점 ★ 5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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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면

물고기 아빠의 뜨거운 부성애가 가족 관객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았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2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니모를 찾아서’는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와 디지털 기술로 할리우드에서 첫손 꼽히는 픽사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영화.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개봉해 정상을 차지했다가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브루스 올마이티’에게 잠깐 왕좌를 내줬다. 그러나 3주차에 다시 1위에 등극하며 흥행 수입 2억달러를 넘어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 입장료 수입 2억달러를 넘는 일은 흔치 않다. 지금까지 '알라딘''라이언 킹''토이 스토리2''몬스터 주식회사''슈렉'등 다섯 편 정도다. '니모를 찾아서'는 국내에서도 순항 중이다. 개봉 2주 만에 전국 관객 60만명(서울 26만명)을 동원했다. '니모를 찾아서'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보다 물고기 캐릭터가 지니는 다채로운 개성이다.

여느 실사 영화의 화려한 주.조연 군단이 부럽지 않다. 시원한 바다속 풍경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물고기 배우'들의 호연이 잠시도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음은 '출연어'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멀린=니모 아빠. 홀아비다. 엄마가 없는데다 한쪽 지느러미가 성치 않은 아들 니모를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들이 실종되자 물불 가리지 않고 찾아나서는 부성애가 눈물겹다.

▶니모=쬐그만 놈이 겁도 없이 넓은 세상을 향해 나선다. 나가 보니 아빠의 소심함이 사실은 애정이었음을 깨닫는다.

▶도리=이 영화 최고의 캐릭터. 아니,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개성 캐릭터. 인간의 글도 읽고 고래 말도 할 줄 알지만 안타깝게도 건망증이 너무 심하다. 멀린과 함께 니모를 찾아나서고도 하루에 몇번씩 "니모? 멋진 이름이야!"라고 감탄하니 정말 감탄스럽다.

▶길=니모가 얼떨결에 갇힌 치과의사네 수족관에 살고 있다. 니모에게 자유혼을 불어넣어주는 '대부'역할. 윌렘 데포('플래툰'의 엘리아스 상사)가 목소리 연기를 해서 그런지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

▶갈매기떼=먹이만 보면 동료애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내꺼, 내꺼"하고 끽끽댄다.

기선민 기자

감독: 앤드류 스탠튼
주연: 윌렘 데포·제프리 러시 등(목소리 연기)
장르: 애니메이션
장점: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보여주는 바다 속 세계가 눈부시다.
단점: 늘 그렇지만 엔딩은 할리우드식 가족주의.
등급: 전체
홈페이지: www.findingnem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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